액상형 전자담배 일부 폐질환 유발 의심물질 검출

비타민E 아세테이트 검출…대마성분 THC는 검출 안돼 식약처 “국내 유통 153개 제품 분석결과 조만간 발표”

2019-12-11     최정 기자

국내 시판되는 일부 액상형 전자담배에서 중증 폐질환 유발 의심물질로 알려진 ‘비타민E 아세테이트(Vitamin E acetate)’가 검출됐다. 다만 대마 유래 성분으로, 미국에서 가장 문제가 됐던 THC(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는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0월부터 진행해온 액상형 전자담배의 유해물질 함유 여부에 대한 분석을 최근 마치고, 구체적인 분석 결과를 이르면 12~13일 발표할 예정이다. 김순례 자유한국당 의원실 관계자는 “이번에 식약처 분석이 완료됐다”며 “우려했던 비타민E 아세테이트 성분이 검출된 제품도 일부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올해 미국 전역에서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자의 폐 질환 발병과 사망사례가 속출하고, 국내에서도 중증 폐질환 의심사례가 나오자 지난 10월 정부는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중단을 권고하고, 유해물질 함유 분석에 나섰다.

식약처는 국내에서 인기를 끌었던 미국의 ‘쥴’과 KT&G의 ‘릴 베이퍼’ 등을 포함한 153개 액상형 전자담배를 대상으로 7종의 유해성분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국내 일부 제품에서 검출된 것으로 알려진 비타민E 아세테이트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중증 폐 질환 환자와 관련 있는 것으로 의심하는 성분 중 하나다.

나머지 유해성분 6종 중 대마 유래 성분으로 환각작용을 일으키는 THC는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성분인 가향물질 디아세틸·아세토인·2,3-펜탄디온과 액상 기화 용매인 프로플렌 글리콜·글리세린 등의 함유 여부는 아직 구체적이지 않다.

미국은 이달 3일 기준 액상형 전자담배 영향으로 추정되는 중증 폐질환 환자 2291명이 발생해 48명이 사망했다고 집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