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약 ‘NDMA’ 검출 논란에…“치료제 자의적 복용중단 위험”

당뇨병학회 “치료제 복용 중단땐 고혈당 문제 발생”

2019-12-13     최경주 기자

싱가포르에서 유통된 당뇨병 치료제에서 발암 우려 물질이 검출돼 국내 환자들 사이에서도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당뇨병 환자들이 자의적으로 약물 복용을 중단하면 안 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왔다.

대한당뇨병학회는 13일 “당뇨병 치료제 복용을 중단하면 고혈당으로 인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정확한 조사 결과가 나올 때 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일 싱가포르 보건과학청은 ‘메트포르민’ 성분의 당뇨병 치료제 46개 품목중 3개 품목에서 세계보건기구 국제암연구소가 2A 발암물질로 지정한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이 검출됐다며 회수했다.

메트포르민은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을 조절하기 위한 1차 치료제 성분으로 사용된다. 역시 NDMA가 검출돼 논란이 된 고혈압 치료제 ‘발사르탄’이나 위장약 ‘라니티딘’과 달리 대체약물이 없다.

싱가포르에서 NDMA가 검출된 제품은 국내에 수입되지 않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기업들이 NDMA 검출 여부를 조사하도록 했다.

학회는 “싱가포르에서 46개 메트포르민 품목중 3개 품목에서만 기준치 이상의 NDMA가 검출됐다”며 “전체 메트포르민 품목으로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또 “NDMA는 약물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이지만 음식이나 공기, 물, 화장품을 통해서도 들어온다”며 “약물에서 사용하는 하루 허용량(96ng)은 70년간 노출될 때 10만명 중 한명에서 나타나는 발암 위험 정도”라고 설명했다.

학회는 환자가 과도한 불안감을 갖지 않도록 의료진이 충분히 설명해줘야 하며, 식약처 또한 명확한 조치와 설명을 통해 국민의 우려를 해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