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 대·중소기업이 ‘원 팀’으로 오픈랜 본격 도입

과기정통부, '오픈랜 인더스트리 얼라이언스' 출범 선포식 개최 에스케이티(대표의장), 케이티, 엘지유플러스, 삼성전자, 엘지전자 등 의장단사 참여

2023-08-18     김성규 기자
오픈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이종호, 이하 과기정통부)는 16일 판교 제2테크노밸리 기업지원허브에서 통신사, 제조사, 소프트웨어 기업 등 오픈랜 관련 기업과 산·학·연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정부의 오픈랜 정책 추진방향을 발표하고 지난 4월 출범한 '오픈랜 인더스트리 얼라이언스(Open-RAN Industry Alliance, 이하 ‘ORIA’)' 운영 방향을 제시하는 ORIA 출범 선포식을 개최했다.

미국·일본을 비롯한 주요국은 통신장비 공급자 다양화를 위해 자국 통신망에 오픈랜을 본격적으로 도입하고 있으며, 향후 개도국의 수요까지 더해져 오픈랜 시장 규모는 2021년 12억달러에서 2026년 64억달러로 약 5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OMDIA, 2023.4월). 

이러한 오픈랜 시장의 성장에 대응하여, 과기정통부는 ▲ 전(全) 주기 상용화 지원 기반(인프라) 구축 ▲ 기술·표준 경쟁력 확보 ▲ 민·관 협력 기반 생태계 조성을 골자로 하는 오픈랜 활성화 정책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오픈랜 활성화 정책 추진방안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먼저, 판교에 구축된 오픈랜 성능 시험장(테스트베드)에 국제 제조사의 장비를 도입하여 국내 기업의 시험·실증 기회를 확대하고, 오픈랜 장비 국제인증체계(K-OTIC)를 구축한다. 이러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국내 기업의 오픈랜 장비 상용화와 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국내·외 기업들이 오픈랜 장비의 상호운용성을 검증하는 국제 행사(Plugfest)를 매년 2회 개최한다.

또 오픈랜 기술의 발전 단계에 맞추어 국내 기업들이 핵심 기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한다. 오픈랜 기술 개발(R&D) 사업을 통해 오픈랜 부품·장비·소프트웨어 등 핵심 기술을 확보하고, 국내·외 표준 개발을 위한 연구와 미국·영국 등 주요 국가와의 국제공동연구도 적극 추진한다.

오픈랜

이와 함께 오픈랜 인프라와 기술력이 국내·외 시장 주도권 확보로 이어질 수 있도록 민·관, 대·중소기업 협력에 기반한 오픈랜 산업 생태계를 조성한다. 민·관 협의체인 ORIA 설립을 통해 오픈랜 기술 개발 및 고도화를 촉진하고, 국내·외 오픈랜 수요 발굴과 확산을 주도하는 구심점을 마련한다. 

이러한 정부 정책과 연계하여 ORIA에서는 정부의 오픈랜 연구개발(R&D) 단계별 이행안(로드맵) 기획·수립에 동참하여 국내 기업의 기술 경쟁력 확보에 기여하는 한편 국내·외 실증사업을 주도하고 상호운용성 검증 행사(Plugfest)를 지원함으로써 오픈랜 신규 수요를 창출한다.

또한 오픈랜 장비 국제인증체계 구축 및 오픈랜 국제표준화 과정에 적극 참여하여 세계 시장 진출 기반을 조성하고 ‘오픈랜 기술·제품 선진 국가’ 실현을 지원하겠다는 ORIA 비전 및 전략을 발표했다. ORIA 출범 첫 대표의장은 에스케이텔레콤이 맡아, 오픈랜 생태계를 주도해나갈 예정이다.

이날 과기정통부 이종호 장관은 국내 기업들의 시험·실증을 지원하는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오픈랜 성능 시험장(테스트베드)(AI Network Lab)’를 방문하여, 오픈랜 기반 기지국 장비를 참관하고 성능 시험장(테스트베드)의 역할과 향후 계획에 대한 설명을 청취했다.

이어진 부스 방문에서는 삼성전자-쏠리드의 미국시장 공동 진출 사례와 노키아-삼지전자의 오픈랜 장비 연동시험 등 대·중소기업 간 협력 사례에 대한 설명을 청취했다. 또한 에치에프알, 이노와이어리스, 에프알텍 등 오픈랜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국내 유망 중소·중견기업의 오픈랜 장비 개발 성과와 상용화 계획도 살펴봤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국제 오픈랜 기술·표준 논의를 주도하는 국제 민간 단체인 O-RAN Alliance 의장이 독일 현지에서 영상으로 축사를 보내왔다. O-RAN Alliance 의장은 ORIA의 설립을 축하하는 동시에, 오픈랜 기술·표준 발전을 위한 적극적인 협력을 제안했다.

ORIA는 오픈랜 생태계를 구성하는 수요자(통신사)와 공급자(통신장비 제조사, 소프트웨어 기업) 등 30개 기업과 유관기관의 참여를 기반으로 오픈랜 기술·표준 분야 국제협력도 활발히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종호 장관은 이날 축사를 통해 “네트워크를 둘러싼 국제 기술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오픈랜은 기술패권 경쟁을 선도하기 위한 핵심 요소로 주목받고 있다”며 “ORIA를 중심으로 민·관, 대·중소기업 간 협력과 상생의 생태계를 조성하는 한편, 오픈랜 기술과 표준 관련 국제협력을 적극 추진하여 향후 국제공동연구 등 첨단기술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