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S 연구비위 의혹에 이달의 과학기술인상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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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S 연구비위 의혹에 이달의 과학기술인상 ‘불똥’
  • 김성서
  • 승인 2019.06.14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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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수상자 곽준명 교수 연구 비위 연루 의혹
회수·취소 가능성…과기부 “최종 징계 후 판단”
기초과학연구원에서 연구비 부당집행 등 연구 비위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이달의 과학기술인상'에도 불똥이 튀었다. 사진은 기초과학연구원 본원 조감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기초과학연구원에서 연구비 부당집행 등 연구 비위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이달의 과학기술인상'에도 불똥이 튀었다. 사진은 기초과학연구원 본원 조감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기초과학연구원(IBS)에서 연구비 부당집행 등 연구 비위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이달의 과학기술인상’에도 후폭풍이 불고 있다.

1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과기정통부·한국연구재단·서울경제신문 등은 지난해 12월 2019년 이달의 과학기술인상 상반기 수상자 6명을 선정했다. 6월 과학기술인상 수상자는 곽준명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교수다.

1997년 제정된 이달의 과학기술인상은 우수한 연구개발 성과로 과학기술 발전에 공헌한 과학기술인을 선정하는 상이다. 수상자는 과기정통부 장관상과 상금 1000만원을 받는데, 이 상을 받은 과학자들은 매년 10월 노벨상 시즌이면 후보에 오를 정도로 권위가 있다.

곽 교수는 식물 세포와 기관 분리가 어떻게 정밀하게 이뤄지는지 규명하고, 정밀한 기관 분리가 식물 생존에 필수적이란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 이 공로로 곽 교수는 이달의 과학기술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러나 과기정통부가 지난 2~5월 진행한 IBS 종합감사에서 곽 교수가 활동했던 ‘식물노화·수명연구단’의 연구비 부당집행 등을 적발하며 논란이 생겼다. 종합감사 결과 남홍길 단장이 국가 연구비를 받아 연구실 인테리어에 사용하는 등 연구 비위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5일 IBS에 감사결과 및 규정에 따라 환수·징계 등을 조치하라고 요구했다.

해당 감사결과에서 곽 교수도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곽 교수는 2014년 1월~2017년 11월 해당 연구단의 그룹 리더로 참여했고, 2017년 12월부터는 외부 학연교수로 참여하고 있다. 과기정통부가 진행했던 감사 기간은 2013~2018년으로 곽 교수의 재직 기간과 일치한다.

만일 해당 비위에 곽 교수가 연루됐다는 사실이 밝혀질 경우 이달의 과학기술인상이 회수 또는 취소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금까지 250여건이 넘는 상이 수여됐지만 회수되거나 취소된 사례는 없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과학기술인상을 심사하기 전까지는 인지하지 못했던 부분”이라며 “비위 의혹과 관련해 IBS에서 어느 정도의 징계 등 처분이 나올 지는 모르겠다. 최종 징계 처분을 보고 판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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