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값 0.06% 하락…대전 0.12%↑·부산 0.1%↓
감정원 “강남 재건축이 하락세 저지…상승세 판단은 일러”
서울 강남구 아파트값이 지난해 10월 이후 34주 만에 상승세로 전환됐다.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도 하락세에서 보합에 가까워졌다.
13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2019년 6월 둘째 주(10일 기준) 서울 집값은 0.01% 하락했다. 지난해 11월 둘째 주 이후 31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한 가운데 전주 대비 낙폭은 줄었다.
자치구별로는 강남구가 0.02% 올라 10월 넷째 주 이후 34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감정원 관계자는 “은마아파트 등 일부 재건축 아파트 상승 영향으로 상승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서울 상당수 지역이 보합 내지 상승세로 돌아섰다.
서울에서 보합을 기록한 지역은 1주 전 6곳에서 11곳으로 늘었다. 송파구를 비롯해 종로·광진·도봉·노원·금천구 등이 보합 전환했고, 구로·은평·서대문·마포·양천구는 보합세를 유지했다. 강동구는 신규 입주 물량 여파로 -0.08%를 기록, 서울에서 가장 많이 하락했다.
반면 전국 아파트값은 0.06% 하락해 전주와 같은 하락률을 기록했다.
수도권에서는 인천이 계양구(0.15%)와 부평구(0.15%) 영향으로 0.02%를 기록, 보합에서 상승으로 전환했다. 경기는 0.07% 하락했으나 지역별로 상승과 하락이 혼재했다. 구리와 과천시가 개발호재 기대감으로 각각 0.08%, 0.06% 상승한 반면 광명시(-0.05%)는 재건축 사업성 악화로 하락 전환했다.
지방은 대전이 0.12% 올랐으나 부산은 0.1% 내렸다. 대전의 경우 유성구(0.27%)가 신규분양 호조로 주변 단지 집값이 상승했고 중구(0.2%)도 역세권 중심으로 올랐다. 세종은 0.23% 하락했다.
서울 전셋값은 0.01% 하락하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강북 지역은 보합, 강남 지역은 0.02% 하락했다. 아파트 전셋값은 0.07% 하락해 전주(-0.08%) 대비 낙폭이 줄었다. 수도권은 인천과 경기가 각각 0.06%, 0.09% 하락했다.
지방에서는 대구가 0.01% 상승했고 광주는 0.06% 하락했다. 대구 남구(0.11%)는 정비사업 이주수요로 전셋값이 올랐고 수성구(-0.02%)와 중구(-0.03%)는 소폭 내렸다. 광주는 신규 입주 물량 영향으로 하락세를 지속했다.
감정원 관계자는 “강남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시장 분위기가 달라지자, 서울 전역에서 급매물 회수나 호가 상승 등이 나오면서 아파트값 하락세를 저지시켰다”면서도 “신축이나 중저가 단지 등으로 상승세가 확산되지는 않고 있어 본격적인 상승세로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