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키지서비스 위주 국내 여행산업도 IT중심 변모
종합여행사는 플랫폼 구축…포털은 여행업계 진출
패키지 중심의 중개서비스업을 기반으로 했던 여행산업이 IT(정보기술)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들은 ‘온라인 여행사(OTA‧Online Travel Agency)’ 또는 ‘트래블 테크 회사’로 불린다. OTA들은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개인에게 맞춤형 여행정보를 제공하며 개별여행객들의 수요를 빠르게 흡수했다.
패키지 여행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던 국내여행사들도 이런 추세에 맞춰 플랫폼을 갖추기 시작했고, 정부도 글로벌 OTA 육성에 나섰다. 또 상당한 데이터와 사용자를 가진 국내 대형 포털사들도 여행업에 진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IT기반 글로벌 OTA 국내 여행산업도 장악
국내 여행시장은 자본력과 기술력, 방대한 데이터를 보유한 글로벌 OTA들에게 장악됐다. 스카이스캐너, 익스피디아, 부킹닷컴, 트립닷컴 등이 대표적이다. 방대한 항공권‧호텔‧여행정보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가격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모바일을 중심으로 성장했다는 점이다. 국내 여행사들이 웹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때, 글로벌 OTA들은 IT를 기반으로 모바일 플랫폼 개발에 집중했다. 편리한 이용자 접근성이 여행자들을 이끌었다. 실제 부킹닷컴이 지난해 말 전 세계 31개국 18세 이상 여행객 5만30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행 트렌드’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은 숙박 예약 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의존율이 가장 높은 그룹 중 하나였다.
국내 여행사‧OTA 플랫폼 적극 구축
국내 여행사들도 속속 플랫폼을 구축하며 해외 OTA에 대응에 나섰다. 하나투어는 지난해 여행포털 ‘투어팁스’와 여행 패스 전문 플랫폼 ‘모하지’를 론칭했다. 새 플랫폼을 구축중인 노랑풍선도 내년 IT에 1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종합여행사가 아닌 IT기반으로 사업을 시작한 업체들은 이미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숙박 O2O(Online to Offline) 업체로 시작한 야놀자는 해외 호텔 등 숙박업체들과 제휴를 맺고 글로벌 OTA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현지투어, 액티비티, 입장권, 교통패스 등 상품 중개를 해온 마이리얼트립은 항공권과 숙박 중개까지 외연을 넓히고 있다. 마이리얼트립은 지난해 월거래액 100억원을 최초 달성한 직후 6개월과 4개월만에 각각 200억원과 300억원의 월 거래액을 빠른 속도로 돌파했다. 올해 목표 연간 거래액은 5000억원이다.
구글 ‘슈퍼앱’…네이버‧다음도 여행업 진출
방대한 정보를 무기로 포털들도 여행업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세계 최대 검색포털 구글(google)은 지난해 구글트립 개설을 알렸다. 구글트립은 항공편, 숙박, 여행상품 중개를 하나로 묶은 서비스다. 구글은 이 외에도 구글지도 등을 활용해 여행, 식사, 행사 등을 위한 종합앱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양대포털 네이버와 카카오도 여행업 진출을 본격화한다. 이미 호텔, 항공, 투어정보 등을 제공해온 네이버는 ‘네이버 패키지 여행’이라는 패키지 여행 가격비교 서비스를 이달 내에 시작한다. 입점 여행사들이 상품을 등록하고 판매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2017년 항공권 가격비교 베타서비스를 해온 카카오도 여행서비스를 확장한다. 카카오가 지난 3월 347억원을 투자해 지분 28.9%를 인수한 타이드스퀘어는 온라인 여행 예약 서비스 ‘현대카드 프리비아’를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