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대출보다 낮은 금리혜택…추가대출도
올해 상반기 지식재산(IP) 담보대출 실적이 크게 증가한 가운데 신용등급이 낮은 중소‧벤처기업에게 혜택이 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특허청에 따르면 6월말 기준 IP담보대출 잔액은 4044억원으로 2019년 3월말 기준(3133억원)보다 29% 증가했다.
상반기 실적이 증가한 것은 민간은행이 적극 참여한 결과다. 3월말까지 민간은행의 IP담보대출 잔액은 약 14억원에 불과했으나 6월말 기준 793억원으로 급증했다. 앞서 지난 4월 금융위원회와 특허청, 시중은행은 IP금융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특허청이 상반기 IP가치평가 비용지원을 통해 IP담보대출을 받은 54개 기업을 유선조사한 결과 신용등급이 높지 않은 기업도 다수 대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용대출보다 낮은 우대금리로 대출을 받는 등 IP담보대출이 중소·벤처기업의 자금조달에 도움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P담보대출 기업 54개사의 신용등급은 최저 B-등급부터 최고 BBB+등급(9개 등급)까지 분포됐다. 이 중 신용등급이 높지 않은 BB+등급 이하 기업에 대한 대출이 90.7%(49개사)를 차지했다.
또 중소·벤처기업은 신용대출 대비 0.5~2%p 금리우대를 받았으며 부동산 담보가 이미 잡혀있어 대출이 어려웠음에도 특허권을 담보로 대출여력이 상향된 경우도 있었다.
이번 조사항목에 응답한 44개 기업의 75%(33개사)가 IP담보대출 시 신용대출 보다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아 기업의 운전자금, 원재료 구매 등에 사용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박원주 특허청장은 “이번 실태조사 결과 IP담보대출이 금리우대, 신용보강, 대출여력 상향 등 중소·벤처기업의 자금조달에 기여하는 것으로 평가된다”며 “시중은행의 IP담보대출이 시행 초기인 만큼, IP담보대출이 신용위주의 대출이 되지 않도록 수요기업 의견을 수렴하고, 금융위, 시중은행과 긴밀히 협력해 IP금융이 활성화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