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활용능력은 필수” 데이터 분석 등 교육과정 공동개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의 중요성이 부상하면서 데이터를 가공하고 분석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인공지능이 학습을 하기 위해서는 양질의 가공된 데이터가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데이터를 생산하고 시각화할 수 있는 전문가, 이른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의 역할이 필수적이다. 앞서 2012년 미국의 경영 전문지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를 ‘21세기의 가장 섹시한 직업’으로 꼽은 바 있다.
그러나 오늘날 한국의 교육현장에서 데이터 분석 능력에 대한 교육은 아직 보편화되지 않은 상황이다. ‘데이터 분석’이라는 분야가 낯설 뿐더러 이를 위한 초등교육과정 또한 많지 않다. 현재 일선 초·중등학교 교실에서 이뤄지는 정보화 교육은 코드를 사용해 프로그램을 만드는 ‘코딩’에 국한된다.
이러한 가운데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데이터분석’ 교육의 첫발을 내딛었다. 11일 대전시 서구에 위치한 성룡초등학교에서 성룡초와 ㈜유클리드소프트의 업무협약식이 진행됐다. 대전 지역 소프트웨어 기업인 유클리드소프트는 2018년부터 4차산업혁명 관련 기술 교류회를 이어오고 있으며 지난 11월에는 유성구청과 업무협약을 맺고 ‘주니어 데이터 분석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최철영 성룡초 교장은 “데이터 관련 교육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있던 차에 유클리드소프트의 제안으로 이번 교육 프로그램이 마련됐다”며 “본격적인 신청에 앞서 이뤄진 수요조사에서 학부모와 학생들로부터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반응에 대해 “낯선 교육 프로그램임에도 불구하고 세상이 어떻게 변해가는지 모두 체감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성룡초와 유클리드소프트의 업무협약으로 2020년 1월 개강을 앞둔 ‘Python(파이썬) 톺아보기!! 주니어 데이터 분석’ 교육은 저학년과 고학년 두 개 반으로 나눠 수준별 데이터 분석 교육이 운영될 예정이다. 각각 20명씩 총 40명이 수강 가능한 이번 교육 프로그램에 대해 70여명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협약식을 마친 최 교장은 “학생들이 데이터 분석 교육에 흥미를 느끼고 즐겁게 참여할 수 있도록 초등학교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후속 교육과정에 대한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이번 겨울 시범 운영 후 정규 동아리나 방과 후 활동으로 개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초등교육에서 없던 시도인 만큼 대전뿐만 아니라 전국에서도 월등한 성과를 거둘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박주한 ㈜유클리드소프트 이사(빅데이터/AI 사업부)는 “현재 공공기관과 기업에서 양질의 데이터 축적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는 만큼 지금 아이들이 사회에 첫발을 내딛을 즈음에는 데이터와의 만남이 필연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번 교육이 데이터분석에 대해 모든 것을 가르쳐 줄 수는 없지만 미래를 내다보는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