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측 “환불 요구 알지만 어려워…내부시설 이용 제한은 완화”
비대면 강의 기간이 길어지면서 학생들이 등록금 반환 또는 특별장학금 지급을 요구하고 있지만 대전 지역 대학들은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각 대학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비대면 강의 기간 동안 도서관, 기숙사 등 교내 시설 또한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등록금 환불을 요구하는 게시물들이 올라와 많은 동의를 얻고 있다. 대학가가 침체에 접어들면서 많은 학생들이 아르바이트 자리를 잃어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20일 배재대 교내에는 등록금 반환을 요구하는 총학생회의 대자보가 게재되기도 했다.
배재대 총학생회는 대자보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학생들은 일자리를 잃으면서 쌓여가는 학비 대출금은 갚지도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며 “학교는 즉시 등록금을 반환하고 침해된 학생들의 교육권과 인권보장에 힘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24일 취재결과, 각 대학들은 등록금 반환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아직 특별장학금에 대해서도 논의를 진행하거나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1학기 전체를 비대면 강의로 진행하기로 결정한 한밭대 관계자는 “장학금과 관련해 진행 중인 논의는 없다”며 “교내 시설은 제한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도서관의 경우, 열람실은 아직 폐쇄 상태지만 자료 대출은 가능하다”며 “기숙사도 희망 인원에 한해 신청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실습 강의를 제외한 나머지 수업을 모두 비대면으로 진행 중인 충남대 또한 장학금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
충남대 관계자는 “학생들의 대책 마련 요구에 대해서는 알고 있다”면서도 “학교 내부에서 장학금 검토에 대한 얘기는 없다”고 말했다.
충남대는 이달 초 총학생회와 간담회를 갖고 등록금 환불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다음달 6일 대면수업 시작을 앞두고 있는 한남대는 “총학생회 등 공식적인 루트로 특별장학금 요청이 들어온 적은 없지만 커뮤니티를 통해서 학생들이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며 “학교 차원에서 이와 관련해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대전시 유성구 원룸에서 자취를 하고 있는 대학생 A씨는 “현장 강의도 없이 월세만 매달 나가고 있다”며 “대학이 적극적으로 대책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