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상황 예의주시”… 체육회 “일정 확신 못해”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서 이제 막 기지개를 켜려던 체육계에 찬물을 끼얹는 모양새다.
대전시는 지난 10일 정부의 ‘생활 속 거리두기(생활방역)’ 지침에 따라 그동안 코로나19로 운영이 중단됐던 문화·체육시설 등을 단계적으로 개장한다고 밝혔다. 시는 앞서 테니스, 야구장, 베드민턴장, 게이트볼장 등 신체 간 거리를 둘 수 있는 운동 시설은 지난 4월 말 개방했다.
신체접촉이 우려됐던 축구장, 농구장, 수영장 등 공공체육시설도 11일부터 단계적으로 개장 한다는 입장이나 이태원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서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게 됐다.
시 관계자는 “아직 생활 방역 지침에서 변화된 것은 없고 계속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면서도 “체육시설 내 시행되던 방역 사항들은 그대로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갑작스러운 집단 감염 발생에 체육 시설 개장 및 행사를 기다리던 대전 시민들도 불만이 쌓였다.
A(27)씨는 “기다리고 있던 주짓수 대회가 생활 방역을 맞아 오랜 검토 끝 개최 소식을 알렸는데 이번 집단 감염으로 인해 며칠 만에 다시 취소 공지를 내걸었다”며 “다른 대회들 또한 같이 취소가 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체육계 또한 이번 사건으로 인해 이후 행사 일정을 확신할 수 없는 분위기다.
당초 4월 개최될 예정이던 전국생활체육대축전은 현재 지연된 상태다.
대전시 체육회 관계자는 “올해 전북에서 열릴 예정이던 전국생활체육대축전이 현재 연기됐고 재개와 관련해서는 아직까지 받은 지침이 없다”며 “개최 시기가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전국생활체육대축전을 운영하는 전북도 체육회에서 문화체육관광부에 오는 9월 개최를 건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코로나19 진정 국면을 전제로 한 것이기 때문에 확정된 것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