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에 폐원을 알리거나 관할 교육청에 폐원을 신청한 전국 사립유치원은 총 68곳으로 집계됐다. 폐원 검토 증가세가 다소 둔화돼, 사립유치원 회계비리 사태 이후 불거졌던 유치원 줄폐업 우려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20일 교육부가 공개한 '사립유치원 모집중지 및 폐원 상황'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5시 30분 기준으로 학부모와 폐원을 협의 중인 전국 사립유치원은 총 59곳이다.
지난 13일과 비교해 엿새 사이 11곳이 는 것이지만 지난주 폐원을 검토한 유치원의 수가 22곳에 달한 것과 비교하면 증가세는 다소 둔화됐다.
교육청에 폐원을 신청한 유치원은 1곳 줄어든 9곳이다. 이로써 폐원을 검토하거나 신청한 사립유치원은 총 68곳이 됐다.
대부분 원아 모집의 어려움이나 경영상 악화를 이유로 들었지만 교육부는 정원충족률과 감사결과 공개 명단 포함 여부 등을 고려했을 때 일부 유치원이 이번 회계 비리 사태의 영향으로 폐원을 검토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주 학부모와 폐원 협의를 시작한 유치원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기 4곳, 대구 3곳, 서울 1곳, 부산 1곳, 충남 1곳, 경북 1곳 등 총 11곳이다. 협의 중인 유치원 총 개수는 서울이 총 23곳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8곳, 대구 7곳, 전북 6곳, 충남 5곳, 부산·인천·울산·강원·경북이 각각 2곳이다.
폐원신청서가 접수된 유치원은 10곳에서 9곳으로 1곳 줄었다. 경북지역 사립유치원 1곳이 폐원신청서를 접수했지만 서류가 반려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부모 동의서와 유아 배치 계획서 등 준비한 서류가 미비했다"고 밝혔다. 이 유치원은 현재 다시 학부모 협의 절차를 진행 중이다.
모집중지가 결정된 유치원은 5곳으로 지난번 집계보다 4곳이 더 늘었다. 건물 신축공사로 인해 만 3세 원아 모집중지를 결정했던 경기 1곳에 더해 강원지역 4곳이 계속되는 원아 감소를 이유로 만 3세 원아 모집 중지를 검토 중이다. 폐원이 승인된 유치원은 인천과 충북에서 1곳으로 지난 집계와 같다.
교육부는 "폐원을 검토하는 유치원에 학부모 3분의2 이상이 동의해야 하는 규정을 엄격하게 적용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