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넥슨·NHN…국내 IT 1세대 블록체인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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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넥슨·NHN…국내 IT 1세대 블록체인 ‘공략’
  • 김찬혁
  • 승인 2019.04.18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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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위메이드 등도 블록체인 자회사 설립·투자 체결
게임·메신저 등에 블록체인 적용…“제2의 닷컴붐 기대”
국내 최대 인터넷 포털 업체와 1세대 IT기업 CEO들이 블록체인 공략에 나서는 가운데 블록체인이 '제2의 닷컴붐'을 일으킬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사진은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총괄(GIO)과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뉴스1

국내 인터넷 포털업체 네이버·카카오의 창업주에 이어 넥슨과 NHN, 위메이드 등 1세대 IT기업 CEO들이 일제히 블록체인 시장 공략에 나서며 블록체인이 ‘제2의 닷컴붐’을 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은 5월 중순 국내에서 단독 밋업(투자자 설명회)을 열고 국내외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디앱) 파트너사를 일제히 공개할 예정이다.

앞서 라인은 지난해 1월 핀테크 자회사 라인파이낸셜을 설립해 일본 금융청(FSA)에 암호화폐거래업 등록을 신청하는 등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블록체인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아울러 암호화폐 거래사이트인 ‘비트박스’를 열고 자체 암호화폐 ‘링크(LINK)’를 발행해 글로벌 시장에서 유통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네이버의 전방위적인 블록체인 사업 확대에 대해 창업주 이해진 네이버 투자총괄(GIO)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2월 사내이사에서 물러났지만 네이버의 크고 작은 투자에는 여전히 이 GIO의 의사가 최우선적으로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라인은 2019년을 ‘제2의 창업기’로 규정하고 핀테크와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 새로운 사업에 투자를 늘리고 관련 서비스를 확장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국내에서 인공지능(AI) 개발을 맡으며 라인 메신저 개발을 총괄하던 신중호 라인플러스(라인 자회사) 대표가 최근 일본 라인 본사의 공동대표이사(CEO) 겸 고객감동책임자(CWO)로 옮겨간 사실이 한 예다.

네이버와 함께 국내 IT 기업 선두를 다투는 카카오도 블록체인 플랫폼 사업에 한창이다. 카카오는 자회사 그라운드X(엑스)를 통해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을 개발했으며 오는 6월 정식서비스를 예고한 상태다. 카카오톡 기반의 블록체인 서비스를 선보여 블록체인 대중화를 주도하겠다는 것이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의 생각이다.

또 카카오는 국내 1위 암호화폐 거래사이트인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 지분의 약 20%를 보유하고 있어 국내 암호화폐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평이다.

최근 넥슨의 게임사업 부문 경영권 매각을 선언한 김정주 NXC(넥슨 지주사) 대표도 미래의 먹거리로 블록체인을 택했다. 2017년 9월 국내 거래사이트인 코빗을 912억에 인수한 데 김 대표는 지난해 10월에는 유럽의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비트스탬프를 약 4억 달러(4520억원)에 인수했다.

최근에는 미국 암호화폐 중개업체 ‘타고미’에 투자했다. 타고미는 주식시장의 증권회사처럼 고객의 주문을 대신 체결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김 대표의 투자금액은 밝혀지지 않았다.

지난해 1월 NHN엔터테인먼트(현 NHN)는 중국 암호화폐 거래소 ‘오케이코인’과 투자 제휴를 맺고 서버운영·고객관리 등 국내 서비스 일부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뉴스1

옛 NHN의 명맥을 잇고 있는 이준호 NHN 회장은 지난해 중국계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오케이코인’과 국내 사업 제휴를 맺은데 이어 올해 초 대대적으로 블록체인 기술 인력을 채용하고 ‘페블 프로젝트’란 이름의 블록체인 서비스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에 한국 게임 ‘미르’를 최초로 수출해 주목받았던 1세대 게임 최고경영자(CEO) 박관호 위메이드 이사회 의장 또한 카카오 블록체인 자회사인 그라운드X와 블록체인 기술을 함께 개발하고 있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3월 블록체인 자회사 ‘위메이드트리’를 설립, 블록체인 기술을 게임에 접목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1세대 IT CEO들이 일제히 블록체인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선진국을 제외하면 여전히 금융 인프라가 낙후된 지역이 많고 게임과 인터넷 등 우리 IT기업이 갖고 있는 강점과도 큰 시너지를 내기 때문”이라며 “시장 저변이 급격하게 넓어지고 있어 제2의 ‘닷컴붐’이 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큰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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