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사회·과학’, ‘과학Ⅱ’ 제외…사탐·과탐 교차 선택
현재 중학교 3학년이 치를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수학영역은 문·이과 통합형으로 치러진다. 공통과목 외에 선택과목 중 1과목을 추가 선택해 응시하는 방식이다.
사회탐구와 과학탐구도 문·이과 구분 없이 1과목씩 교차 선택해 응시해야 한다. 공통과목인 통합사회·과학과 진로선택과목인 과학Ⅱ는 수능에서 제외된다.
교육부는 29일 오후 충남대에서 ‘2022학년도 수능 과목구조 및 출제범위(안)’을 주제로 제5차 대입정책포럼을 열었다. 국가교육회의는 앞서 지난달 31일 대입제도 개편 공론화 범위를 발표하면서 수능 과목구조와 출제범위는 교육부가 결정하도록 했다.
이날 대입정책포럼에서 제시된 안은 정책연구진이 교사 등의 의견을 수렴해 마련했다. 단일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사실상 교육부 시안으로 봐도 무방하다.
발제를 맡은 변순용 서울교대 교수는 ‘문·이과 통합’과 ‘학생 선택권 강화’에 초점을 뒀다고 밝혔다. 국어, 수학영역 과목을 ‘공통과목’과 ‘필수선택과목’으로 구분하고, 문과와 이과 학생이 사회탐구와 과학탐구를 교차 선택해 응시하도록 한 게 대표적이다.
국어영역에서 독서, 문학과목은 공통으로 출제하고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가운데 1과목을 학생이 선택해 응시하면 된다. 학생 선택권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다.
수학영역은 문·이과 통합형이다. 국어처럼 ‘공통과목+필수선택과목’ 구조다. 수학Ⅰ과 수학Ⅱ는 공통과목이고 확률과 통계, 미적분 가운데 1과목을 선택해 응시하면 된다.
다만 인문·사회계열 진학하는 학생은 확률과 통계를, 이공계열 진학자는 미적분을 선택할 가능성이 커 보여 사실상 기존 문·이과 구분이 유지되는 측면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탐구영역은 문·이과 통합의 취지가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영역이다. 진학하고자 하는 계열에 상관없이 사회탐구에서 1과목, 과학탐구에서 1과목 등 2과목을 선택해 응시해야 한다. 문과생이라도 과학탐구에서 1과목을 선택해 응시해야 한다는 것. 수험생들이 어려워하는 과학Ⅱ는 출제범위에서 제외했다.
직업계고 학생은 공통과목(성공적인 직업생활)과 5개 계열(농업·공업·상업·해양·서비스) 중 1과목을 선택하면 된다.
문·이과 공통과목인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은 수능 과목에서 제외했다. 융합교과라는 성격상 객관식 수능 출제가 적합하지 않고 오히려 교육과정을 왜곡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컸기 때문이다.
영어와 한국사, 제2외국어·한문은 과목 구조와 출제범위가 현행 수능과 같다.
교육부는 이날 공개한 시안에 대해 대학 입학처장과 고교 교사, 대입 전문가, 교육청 등 관련기관의 의견을 추가로 수렴한 뒤 8월말 수능 과목구조와 출제범위를 최종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뉴스1/젠미디어